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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체인지업 달고 '커브 피장타율 0.808'...문동주, 결국 '2군행'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스리런 홈런을 두 개나 맞는 등 9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9실점은 프로 데뷔 후 첫 기록이다.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8.78까지 치솟았다. 결국 29일 2군행을 통보 받았다.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 151㎞/h를 기록했던 문동주는 올해 평균 149㎞/h를 찍고 있다. 다소 느려지긴 했으나, 그의 공은 여전히 빠르다. 올 시즌 그의 직구 평균 스피드는 리그 4위다.구종은 지난해보다 다양해졌다. 겨우내 체인지업 장착에 도전했던 그는 '은사'를 만났다. KBO리그 역사상 최강의 체인지업을 구사한 류현진으로부터 그립 등 투구 방식을 배웠다. 이에 따라 문동주의 체인지업 구사율이 지난해 4.4%에서 9.8%로 늘었고,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267에서 0.100으로 줄었다. 2스트라이크 후 체인지업 구사율도 17.9%(2023년 5.6%)로 증가했다.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만드는 과정으로 보인다. 문제는 다른 구종이다. 지난해 주 무기였던 커브, 그리고 그다음으로 많이 던졌던 슬라이더가 모두 흔들리고 있다. 구종별 피안타율(직구 0.377, 슬라이더 0.533, 커브 0.385)이 모두 급격히 높아졌다. 지난해 구종별 피안타율(직구 0.258, 슬라이더 0.264, 커브 0.226)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장타 허용은 더 심각하다. 2023년(피장타율 0.417)에도 효과적이지 못했던 문동주의 슬라이더 피장타율은 올해 0.933에 달한다. 지난해 0.261이던 커브 피장타율도 올해는 0.808까지 치솟았다. 체인지업을 제외하면 문동주를 '구원'할 공이 없는 형국이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구종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보다 문동주의 커브가 못한 것 같지는 않다. 올 시즌 체인지업 구사가 늘어나면서 커브 비율이 조금 줄어들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치상 차이가 크진 않다. 지난해 25%였던 커브 구사율은 올해 21.4% 기록 중이다. 구사율보단 제구와 구위, 무브먼트 등이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28일 허용한 홈런 2개도 한 가운데 실투로 들어간 커브와 슬라이더가 공략당한 결과였다. 문동주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고도 스스로 아쉬워했다. 스스로 "아직 내가 어떤 위치에 올라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스위퍼 구사를 묻기도 했다. 체인지업이 문동주의 새 결정구가 된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할 발판이 될 수 있다. 다만 투수가 구종 레퍼토리를 늘리는 건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투수마다, 구종마다 적합한 투구 밸런스가 달라서다. 변화구를 추가하고, 기존 구종과 공존하도록 하는 건 베테랑 투수들도 어려워하는 작업이다. 이는 류현진도 겪었던 시행착오다. 2013년 메이저리그(MLB) 데뷔해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던졌던 류현진은 매년 새 구종을 실험했다. 2014년 고속 슬라이더와 커브, 2017년 커터(컷패스트볼), 2019년 투심 패스트볼을 끝없이 장착했다.아마추어 시절 투수로 활약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문동주에겐 구종 추가는 더 어려운 작업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강속구 투수' 이상이 되려면 꼭 관문이기도 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30 09:24
메이저리그

한국 휩쓴 페디의 마구, MLB에선 안 통하나···4할대로 치솟은 스위퍼 피안타율

KBO리그를 휩쓸었던 에릭 페디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스위퍼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선 전혀 통하지 않고 있다. 페디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3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홈런 세 방을 허용한 페디는 승패 없이 물러나 빅리그 복귀 첫 승을 또 미뤘다. 3회까지 안타 1개, 볼넷 1개로 무실점 호투한 페디는 4회 '형제 타자' 조시·보 네일러 형제에게 홈런을 맞고 추격을 허용했다. 각각 시속 146km 커터, 시속 150km 싱커를 얻어 맞았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스티브 콴에게 던진 시속 133km 스위퍼를 통타 당해 1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번 시즌 피홈런 5개를 기록 중인데, 그중 3개가 스위퍼를 얻어 맞아 내줬다. 페디는 지난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빅리그 102경기에 등판한 현역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관심을 모았다.페디는 한국 무대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 KBO리그를 평정했다. 그의 대표적인 무기가 스위퍼였다. MLB에도 막 등장한 스위퍼를 앞세워 한국 무대에서 승승장구했다. 마구처럼 헛스윙을 이끌었다. 페디는 이런 활약을 발판 삼아 지난해 12월 화이트 삭스와 2년 총 1500만 달러(약 205억원)에 계약, 빅리그에 재입성했다. 그런데 한국 무대에서 통했던 페디의 스위퍼가 MLB에선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스위퍼의 피안타율이 무려 0.400(10타수 4안타)로 높다. 싱커(구사율 3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28.3%의 구사율을 기록 중인 스위퍼가 얻어 맞자 고전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페디의 스위퍼(스포츠 투아이 기준, 커브 분류) 피안타율은 0.184, 구사율은 33.0%였다. 페디는 지난 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MLB 복귀전에서도 스위퍼를 공략당했다. 1-0으로 앞선 4회 선두 타자 케리 카펜터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시속 131km 스위퍼가 높게 제구돼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5회 역시 선두 타자(제이크 로저스)에게 스위퍼(시속 135km)를 얻어 맞아 역전 홈런을 뺏겼다. 이번에는 스위퍼가 한가운데로 몰렸다. KBO리그에서 0.272였던 스위퍼 피장타율이 MLB에선 1.065로 치솟는다. 페디는 올 시즌 3차례 등판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하고 있다. 페디의 스위퍼 위력이 살아나야 빅리그에서 좀 더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4.12 06:26
메이저리그

피장타율 0.124, 2021년 5월 이후 피홈런 0개…오타니가 무너트린 '왼손 저승사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왼손 저승사자'를 무너트렸다.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1타점을 기록, 5-4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2패)째를 따낸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2승 5패로 NL 서부지구 5개 팀 중 4위에 머물렀다.세 번째 타석까지 안타 1개를 기록한 오타니는 8회 '다저스 첫 홈런'을 터트렸다. 4-3으로 앞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왼손 불펜 테일러 로저스를 공략했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시속 93.2마일(149.9㎞/h) 싱커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타구는 24도의 각도로 105.6마일(169.9㎞/h)로 날아갔다. 비거리 430피트(131m). 개막 후 9경기, 41타석 만에 터진 오타니의 '다저스 첫 홈런'이었다. 이 홈런이 더욱 눈길을 끈 건 상대 투수가 로저스였기 때문이다. 로저스는 샌프란시스코의 필승조로 '왼손 저승사자'에 가깝다. 지난해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101, 피장타율이 0.124에 불과했다. 103타석에서 왼손 타자가 때려낸 홈런이 0개였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타니의 홈런 소식을 전하며 '로저스는 2021년 5월 이후 왼손 타자에게 홈런을 내준 적이 없다'고 조명하기도 했다.오타니는 경기 뒤 통역을 통해 "솔직히 첫 홈런을 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역경을 겪어보기 전까지는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없다"며 "난 그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배웠다.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 같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태도나 매일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 일과 그렇지 않은 걸 구분하는 데 능숙하다"고 말했다. 최근 오타니는 수년간 통역사로 일한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홈런 침묵이 길어지면서 사건의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흘러나왔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그해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에 올랐다. 2021년과 2023년에는 AL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투수와 타자가 모두 가능한 '이도류'로 엄청난 가치를 자랑한다. 그 결과 올겨울 10년, 총액 7억 달러(9174억원)라는 기록적인 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타격 성적은 9경기 타율 0.270(37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출루율(0.317)과 장타율(0.432)을 합한 OPS는 0.749다. 팔꿈치 수술 탓에 올해는 투수로 뛰지 않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4 18:01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MLB 시범 경기에서 '인상적인' 선수들

올해 메이저리그(MLB)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서울 시리즈(3월 20~21일)'로 정규시즌 막을 올린다.현재 MLB에선 겨우내 갈고닦은 기량을 점검하는 시범경기 일정이 한창 진행 중이다. 며칠 전 미국의 한 MLB 애널리스트가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와 '신병기'를 소개했는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름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 MLB에서 주목받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선두 주자는 지난해 20승을 기록한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브레이스)이다. 현지에선 스트라이더가 새롭게 장착한 커브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스트라이더는 지난해 탈삼진율이 36.8%로 1위. 탈삼진의 95%를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으로 잡아냈는데 여기에 커브를 추가, 투구 레퍼토리를 확장하고 있다. 그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흥미롭다.브라이스 밀러(시애틀 매리너스)도 눈여겨볼 선수다. 지난해 데뷔한 밀러는 인상적인 빠른 공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시즌 성적은 8승 7패 평균자책점 4.32. 밀러는 오른손 타자 상대 피장타율이 0.315로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다만 왼손 타자 상대 피장타율이 0.558로 MLB 투수 중 뒤에서 두 번째였다. 그런 그가 왼손 타자를 극복하기 위한 비장의 무기로 스플리터를 장착하고 있다. 100마일(160.9㎞/h) 파이어볼러 헌터 그린(신시내티 레즈)도 변화 중이다. 그린의 공은 빠르지만 움직임이 작았다. 변화구는 슬라이더 비중이 워낙 높았다. 올겨을 그는 스플리터와 커브를 배합, 타자를 현혹할 준비를 하고 있다. 만약 투구 레퍼토리가 확장되면 타자 입장에선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원투 펀치' 케이시 마이즈와 타릭 스쿠발은 포심 패스트볼 구위를 끌어올렸다.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에서 회복된 마이즈는 평균 구속이 95.4마일(153.5㎞/h)로 빨라졌고 무브먼트 역시 향상했다고 한다. 스쿠발은 평균 97.4마일(156.8㎞/h), 최고 99마일(159.3㎞/h)의 빠른 공을 앞세워 시범경기 5이닝 1피안타 무실점 쾌투 중이다. 3이닝 동안 무려 14번의 헛스윙을 유도, 탈삼진(8개)과 볼넷(1개)의 비율이 이상적이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선수는 이정후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MLB 무대에선 '미스터리 박스'라는 꼬리표를 달고 첫발을 내디뎠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 타구 스피드 109.7마일(176.5㎞/h)짜리 홈런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는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톳(필라델피아 필리스)을 비롯해 쟁쟁한 빅리그 타자들도 지난해 해내지 못한 타구 속도였다.이정후는 빅리그에 연착륙 중이다. 시범경기지만 기대 이상의 타격 성적과 선구안 그리고 스피드, 흠잡을 곳 없는 수비 능력까지 보여주며 오버 페이(1억1300만 달러, 1492억원) 지적을 잠재우고 있다. 본경기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미국 진출 첫해 1번 타자와 중견수라는 공수 중책을 맡아 생각보다 빠른 적응력으로 정규 시즌 기대를 높이고 있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03.1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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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삼성 마운드 어떻게 재건할까, '쓴소리 연속' 정민태 코치에게 낙관은 없다

"지난해처럼 하면 절대 안된다."지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는 처참했다. 평균자책점(ERA) 4.60, 120피홈런, 10개 구단 유일의 4점대 피장타율(0.408)에 피출루율(0.344) 합한 피OPS는 0.752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불펜은 리그 유일의 5점대 ERA(5.16)를 기록했고 역전패 38회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지난겨울 삼성은 김재윤과 임창민, 최성훈 등 불펜 투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변화를 꾀했고, 투수들의 잔부상 문제와 떨어진 구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레이닝 파트도 개편하는 등 큰 변화를 줬다. 정민태 투수코치를 새 1군 메인 투수코치로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정민태 코치는 선수 시절 현대 유니콘스의 왕조를 이끌며 다승왕 세 번,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2회 수상의 대투수 출신 지도자. 은퇴 후엔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등 여러 팀에서 투수 코치로 활동했다. 삼성이 타 팀 출신 코치를 영입한 건 다소 이례적이었다. 정 코치 영입을 통해 분위기 쇄신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셈이다. 스프링캠프 초반이지만 정민태 코치는 낙관보단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봤다. 정 코치는 "삼성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더라. 커맨드(공을 원하는 곳에 던지는 제구력)가 좋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수들의 기량이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다. 보완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정 코치는 선수들의 연습 루틴을 지적했다. "연습 투구를 할 때 80~90%의 힘으로 던지기만 하면 될 줄 아는 것 같다"라면서 "예를 들어 50개를 던지면 30구는 80%, 나머지 20구는 100%로 던져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화두가 된 삼성 투수진의 구속 저하에 대해서도 언급한 그는 “연습할 때 80~90% 수준으로만 던지고 경기에 나가는 게 습관이 되다 보니 구속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기 전 연습 투구 때 100%를 만들어 놓고 실전 마운드에 올라야 120%의 능력을 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민태 코치는 올 시즌 새롭게 도입되는 ABS(로봇심판)과 피치클록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 정민태 코치는 "스트라이크 존이 조금 커졌다. 투수들에게 유리해졌다“라면서 ”아직 실전 경험을 하지 못했지만, 로봇심판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선수들의 투구를) 보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했다. 피치클록도 "도입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선수들이 알아서 잘 준비하고 있다.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정민태 코치의 쇄신 의지는 결연하다. 그는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내서는 절대 안된다"라고 재차 강조한 뒤, "캠프 때 준비 잘해서 새 시즌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단단히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0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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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리그 최고 집중력·활력소는 누구?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4일 열린다.조아바이톤-에이(A)상은 집중력과 지구력이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진다. KIA 타이거즈 윤영철,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LG 트윈스 홍창기가 후보에 올랐다. 신인 윤영철은 25경기(24경기 선발)에 등판,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양현종·이의리와 함께 'KIA 왼손 트로이카'를 이루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득점권 피안타율 0.239, 만루 상황에선 피안타율이 0.111(9타수 1피안타)에 불과했다. 그만큼 위기 탈출 능력이 돋보였다. 김종국 KIA 감독이 대선배 양현종의 신인 시절보다 더 낫다고 말할 정도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두텁다.구자욱과 홍창기는 강력한 대항마다. 구자욱은 시즌 119경기에 출전, 타율 0.336(453타수 152안타) 11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출루율(0.407), 장타율(0.494) 모두 리그 톱 5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다방면 활약이 돋보였다. 전반기(0.301)보다 더 강한 후반기(0.364) 임팩트로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리드오프 홍창기는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출루율 0.444를 기록,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9월에는 월간 4할대 타율(0.402)로 맹위를 떨쳤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성적을 끌어올려 건재를 과시했다. 헤파토스상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에게 주어진다. 유력한 수상 후보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다. 김혜성은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키움을 홀로 이끌었다. 137경기 타율이 0.335(556타수 186안타)로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했다. 특히 도루가 25개(성공률 89.3%)로 팀 도루(54개)의 절반 가까이를 혼자 해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선 국가대표로 뛰기도 했다. 올 시즌 나란히 홀드 24개를 챙긴 NC 다이노스 김영규, 두산 베어스 김명신도 타이틀에 도전한다. 두 선수 모두 60이닝 이상 소화하며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특히 김영규는 준플레이오프(준PO)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가을야구에서도 활약이 돋보였다. 면역칸 에스(S)상 팀의 위기를 흔들림 없이 막아낸 선수가 주인공이다. 선두 주자는 삼성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시즌 26경기에 선발 등판, 7승 7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적은 득점 지원으로 승수 쌓기에 애를 먹었지만 150이닝을 책임지며 삼성 선발진의 중심을 잡았다.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항저우 AG, APBC까지 빡빡한 1년 일정을 완주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도약했다.SSG 랜더스 노경은과 NC 류진욱의 불펜 활약도 돋보였다. 노경은은 시즌 불펜 최다인 83이닝을 책임지며 30홀드 고지를 밟았다. 1승만 추가했다면 '10승 30홀드'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고효준과 함께 '불혹의 불펜 듀오'로 불리며 SSG 마운드를 지켰다. 류진욱은 70경기에서 홀드 22개를 챙겼다. 5월 23일부터 6월 22일까지 1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앞세워 피안타율 0.180, 피장타율 0.219라는 수준급 성적을 남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27 20:01
프로야구

무너진 '호랑이 사냥꾼'…1점대 ERA 붕괴, 멀어진 대기록

'호랑이 사냥꾼'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시즌 최악의 투구로 무너졌다.페디는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8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7실점하며 시즌 6패(16승)째를 기록했다. 에이스가 흔들린 NC는 3-13으로 완패. 페디의 평균자책점(ERA)은 1.97에서 2.39까지 치솟았다. KBO리그 역대 6번(4명)밖에 나오지 않은 '시즌 20승·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 중이었지만 KIA전 부진으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시즌 20승·1점대 평균자책점’은 1982년 박철순(당시 OB 베어스)과 1985년 최동원(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해낸 뒤 1986년, 1989~1990년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 1997년 김현욱(당시 쌍방울 레이더스)이 대기록을 세웠다. 투수의 역할이 분업화하고 타자의 기량이 향상한 21세기 들어선 그 누구도 기록을 정복하지 못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마찬가지다. 예상을 깬 결과였다. 페디는 올 시즌 KIA전에 2경기 등판, 2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었다. 14이닝을 투구하면서 12탈삼진 무실점. 50타자를 상대해 단 하나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았다. KIA전 피안타율도 0.160(피장타율 0.200)으로 강점이 뚜렷했다. 두 경기 모두 7이닝 소화. 그런데 31일 맞대결에선 추풍낙엽처럼 흔들렸다. 7실점은 페디의 한 경기 최다 실점(종전 5실점)이다.3회 급격하게 무너졌다. 페디는 3-1로 앞선 3회 말 무사 2루에서 김도영의 적시타로 실점했다. 1사 후 최형우-소크라테스-김선빈-김태군-변우혁에게 충격에 가까운 5연속 안타를 맞고 3-5로 점수 차가 뒤집혔다.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선 박찬호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내줬다. 강인권 NC 감독은 4회 말 수비부터 신민혁으로 교체, 불펜을 가동했다. 페디의 투구 수는 78개였다.31일 경기 뒤 페디의 KIA전 평균자책점은 3.71(17이닝 7실점)까지 상승했다. '천적' 관계도 깨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01 00:02
메이저리그

"생존법 찾았다" 류현진의 70.6인치 '폭포수 커브'

'커브의 달인'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리치 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아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커브 움직임이 가장 인상적인 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다.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의 2023시즌 커브 수직 무브먼트(Vertical Movement)는 70.6인치(179.3㎝)다. 커브를 최소 50구 이상 던진 225명의 투수 중 1위. 유일하게 수직 무브먼트 값이 70인치를 넘는다. 백스핀(backspin·역회전)이 걸리는 패스트볼과 달리 커브는 톱스핀(topspin)의 영향을 받는다. 날아가면서 공이 가라앉는데 수직 무브먼트가 크다는 건 그만큼 정점과 낙점의 차이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2020년 3월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빅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커브 5개를 소개하며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를 첫 번째로 꼽았다. 기사를 작성한 앤드류 사이먼은 '커쇼의 커브가 68인치(172.7㎝) 떨어진다'고 평했다. 커쇼는 사이영상 3회, 올스타 선정 10회에 빛나는 MLB 슈퍼스타. 낙차 큰 커브가 주 무기인데 그의 커브만큼 움직임이 크다는 건 류현진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 시즌 류현진의 커브 피안타율은 0.111, 피장타율도 0.111로 낮다. 패스트볼(직구)이 빠르지 않은데 순항하는 비결 중 하나가 '허를 찌르는' 커브. 타자들이 타석에서 진땀을 뺀다.4년 전의 위력을 되찾았다. 류현진의 2019년 커브 피안타율은 0.193. 전체 구종의 12.2%인 커브가 효과적으로 꽂히면서 성적(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이 크게 향상했다.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비밀 무기'였다. 그해 류현진의 커브 수직 무브먼트 값은 66.1인치(167.9㎝)였다. 최근 몇 년 커브 주목도가 떨어졌는데 올해는 다르다. 컷 패스트볼(커터) 구사를 줄이면서 커브 비율을 18.6%까지 끌어올렸다.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커브 구속은 이전보다 느려졌지만, 대신 각이 좋아졌다"며 "부상을 당하기 전에는 커브를 초구에 많이 사용했는데 지금은 자신감이 생겨서 그런지 0볼-2스트라이크에서도 떨어트린다. 젊은 타자들은 (투구 궤적을) 예측하기 어렵다. 커브를 노련하게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1일 열린 신시내티 레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투구 수 83개 중 커브의 비율은 19%(16개). 인상적인 장면은 5회 말 2사 후 엘리 데 라 크루스 타석이었다. 체인지업과 포심 패스트볼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류현진은 3구째 시속 66.8마일(107.5㎞/h) 커브로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경기 뒤 그는 이날 커브에 대해 "100점"이라고 말했다.송재우 위원은 "류현진의 구속이 잘 나오지 않지만, 구속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커브를 활용한 경기가 늘어나면 상대방도 경계할 것이다. 그전까지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무기가 될 거 같다"며 "류현진은 예전에도 커터를 이렇게 활용한 적이 있다. 공 배합을 정말 잘하는 선수다. 자신만의 생존법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23 00:01
프로야구

'구속 하락' 장점 잃은 투심? '홀드왕'은 열흘만에 달라질까

홀드왕 출신 정우영(LG 트윈스)이 2군으로 내려갔다. 부상은 아니었다. 계속되는 부진 때문이었다. 정우영은 올 시즌 50경기에 나서 4승 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지난 2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8월 5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12.00(3이닝 4자책)으로 부진하자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구단의 일방적인 통보는 아니었다. 정우영 본인의 요청도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정우영과 면담을 했는데, 2군에 가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슬라이드 스텝(slide step)도 조금 더 빨라야 하고, 구종도 더 다양해져야 한다는 걸 본인이 느낀 것 같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올 시즌 정우영은 자신의 투구폼과 투구 래퍼토리에 큰 변화를 줬다. 그동안 정우영은 150km/h대 중반의 구속을 유지하기 위해 느린 슬라이드 스텝을 유지해왔으나, 도루를 많이 허용한다는 약점 때문에 세트포지션 동작을 바꿨다. 여기에 커브, 체인지업 등 구종을 추가해 투구 내용을 다양화했다. 하지만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 자랑이었던 투심 패스트볼(투심)의 구속은 지난해 평균 150km/h에서 148km/h로 떨어졌고, 투심의 피안타율은 지난해 0.224에서 올 시즌 0.322로 치솟았다. 투심의 피장타율도 0.307에서 0.385까지 올랐다. 압도적이었던 땅볼/뜬공 비율도 지난해 4.55에서 2.33까지 뚝 떨어졌다. 성적은 당연히 좋지 않았다. 정작 염경엽 감독은 정우영의 구속 하락을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염 감독은 “정우영은 구속보다는 투심의 무브먼트(볼의 움직임)가 중요한 선수다”며 개의치 않아 했다. 오히려 구종의 다양화를 더 강조하면서 커브와 체인지업 비중을 높이라고 주문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정우영의 올 시즌 투심 비중은 78.4%로 지난해 91.9%에서 크게 줄었다. 구종의 다양화가 효과를 본 기간도 있었다. 정우영은 7월 한 달 동안 투심의 의존도를 65.2%까지 떨어뜨리고, 커브 15.6%, 슬라이더 11.9% 등 변화구 비중을 크게 높인 결과 8경기 평균자책점 1.13(8이닝 1실점)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8월 투심의 비중이 75.6%로 다시 늘고, 다른 변화구 비중이 11% 이하로 떨어지면서 성적도 하락했다. 이에 결국 정우영이 2군행을 자처했다. 염경엽 감독은 “투심 패스트볼만 가지고는 좋은 결과가 안 나온다는 걸 본인이 깨달은 것 같다”라며 그의 결심을 흡족해했다. 염 감독은 “확실한 구종이 하나가 더 늘면 장점인 투심 패스트볼의 효과도 커진다. 이정용도 포크볼을 추가해 성공하지 않았나. 정우영도 많이 느꼈을 것이다. 정우영도 할 수 있다”라며 그를 격려했다. 시즌이 한창인 지금 대대적인 변화를 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확신이 있었다. 염 감독은 “정우영은 (1군 등록 가능한 날짜인) 열흘 뒤에 바로 1군으로 돌아온다”라면서 “작년 마무리 훈련부터 얘기를 해온 건데, 결국 그동안은 본인의 마음이 안 바뀌어서 안 됐을 뿐이다. 본인이 느낀 것만으로 준비가 돼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달라진 그의 복귀를 기대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3.08.16 06:00
프로야구

[IS 피플] '2선발→5선발' 최원준, 후반기 반등 가능할까

최원준(28)은 지난 3년간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대들보였다. 2020년 선발 투수로 안착한 이래 3시즌 동안 30승 19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 투수 통틀어 으뜸이었다.최원준의 존재는 왕조 막판을 향해 달려가던 두산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특히 2021년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의 이탈, 2022년 아리엘 미란다의 부상으로 선발 공백이 심각했을 때 최원준이 원투 펀치의 한 자리를 맡았다. 장원준과 유희관 이후 국내 선발 투수 육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으로서는 천군만마였다. 올 시즌은 주춤하다. 전반기 2승 7패 평균자책점 5.08에 그쳤다. 지난 3년간 투구 수가 많았던 여파가 없지 않다. 2021년(138.3㎞/h)에 비해 올해(137㎞/h) 직구 평균 구속이 2㎞/h 이상 떨어졌다. 당시 0.244였던 구종(직구) 피안타율도 올해는 0.294로 올랐고, 구종(직구) 피장타율도 0.392에서 0.472로 올랐다.지난 2년과 달리 두산 선발진이 대폭 개선되면서 최원준의 부진이 더 도드라졌다. 라울 알칸타라(9승 3패 평균자책점 2.03) 곽빈(8승 2패 평균자책점 2.08) 원투 펀치가 견고한 데다, 대체 외국인 브랜든 와델(2승 1패 평균자책점 1.04)의 기세가 무섭다. 영건 김동주(2승 4패 평균자책점 3.31)의 기세도 놀랍다. 결과적으로 국내 에이스였던 최원준이 사실상 5선발에 그치게 됐다. 부진하지만 여전히 후배들에겐 든든한 선배이자 멘토다. 곽빈은 "2021년부터 언제나 (최)원준이 형과 룸메이트였다. 원준 형 덕분에 이 위치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형과 항상 같이 자고, 붙어 다니면서 (투구에 대해) 궁금할 때마다 질문했다. 내가 못 던져서 답답해할 때 많이 도와주셨다"며 "형의 노하우를 들은 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지금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형에게 너무 많이 배워서 하나를 꼽기가 어렵다. 하나부터 열까지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가르쳐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반등 기미도 있다. 최원준은 지난 9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닝 부담을 줄인다면 내용이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경기에서 그가 타선을 처음 상대할 때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가 0.732, 두 번째로 상대할 때 OPS가 0.622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 타순이 세 바퀴 돌면 수치가 1.295로 급증한다. 5~6이닝만 던진다면 노련한 피칭을 기대할 수 있다. 최원준이 부담을 덜고 5선발 자리에서 부활한다면 두산 상승세의 '키'가 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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